길에서 파리에서

소설 / 니콜라 보코브 Nicolas Bokov  / 번역 김윤정 / 2021 / 135 x 200 mm / 150 p / ISBN 979-11-972289-2-6   

 
 1998년도 스위스 Editions Noir sur Blanc 에서 출간된 <길에서 파리에서>는 러시아 작가 니콜라 보코브가 파리에서 직접 체험한 유랑자 생활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작가는 도시에서의 유랑자 생활을 성지 순례의 연속으로 삼고 도시민들을 관찰하면서 종교적 사색을 해나간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과 극빈자들의 삶의 부조화에 대한 의문을 러시아에서의 추억과 함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는 매일 찾아다녀야 하는 보금자리와 굶주림, 악천후에 대한 근심 속에서도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찾도록 희망과 자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서문으로 아베 피에르(Marie Joseph Henri Groues, dit l’abbé Pierre 1912-2007) 신부님의 말씀이 수록되었다.   
 
책 속으로
 …… 
 가브리엘은 길거리에, 대로 한 구석 지하철 환풍기 철망 위에 벌써 그냥 누웠다. 그 아래에서 세탁소 냄새를 풍기는 따뜻한 바람이 인다. 머리를 웃옷에 밀어넣고 잠이 들었다. 나도 가끔은 그런 금욕주의가 부럽다.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가방도 없고 저녁끼니를 위한 빵 한 조각이 없다. 그 어떤 신분증도 ! 그리고 신분증이 없이는 당신도 알다시피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 
 지나치는 행인들이 가브리엘을 에돌아간다. 사람들이 그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다소 불분명하다. 당신들이나 우리와 같은 생각. 가브리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색깔과 소리는 흐릿하다. 새들, 동물들과 사람들 또한 그에게 다가서기란 불가능하다. 인생들에서 아득히 멀어졌다. 그것들과의 만남이 없다. 가브리엘은 만질 수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경찰들 밖에는 없는데 그들은 직업이다. 하지만 그 또한 매우 드물게 마주친다. 실은, 그는 존재하지 않는다. 투명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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