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필립 헤르만 Philippe Hermann / 번역 김윤정 / 2020 / 148 x 190 mm / 218 p / ISBN 979-11-963771-8-2
이 소설은 2000년도 프랑스에서 두 마고 상(Prix des Deux Magots)을 받은 필립 헤르만의 두 번째 작품이다. 세일즈맨인 주인공이 우연히 대학 동창생을 만나면서부터 겪는 일상의 변화는 결국 주인공을 타락의 길로 접어들게 만든다. 작가는 냉소주의적인 차갑고 빈정대는 문체를 일관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무척추동물의 두꺼운 촉수 모양에서 차용한 펜 선을 이용해 축약 묘사한 삽화와 함께 불어 원문이 수록되었다.
목차
독자들에게 4 – 5 p
본문 6 – 137 p
원문 138 – 218 p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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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있다.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러한 것을 경험한 적이 없는 누군가에게 이와 같은 공포를 어떻게 설명할까 ? 그것은 집 안에서 혹은 버려진 창고들 속에서 내가 밤에 만난 이들과 지금 함께 나누는 비밀이기도 하다. 단어들은 우리들 사이에서 필요가 없고 씁쓸한 웃음을 서로 나누는 것으로 족하다. 결국 너도 마찬가지로 이름없이 존재하고 밤거리의 행인들 사이에서, 공공장소에서 달아난 그림자들에서, 추위와 비의 시민들 사이에서, 여기에서 실패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 그렇다면 좋다. 너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너는 더 나은 것을 가질 만한 자격이 없었다는 것이다. 거미줄 밑에서 잠을 자거라. 이 습한 구석에서 그리고 입을 다물어라. 조용히 살고 죽어라. 동물처럼. 레오폴 대로를 향해서 걸었던 저녁에 나는 이런 말투로 나의 불안을 표현하지 않았다. 나는 부드럽고 예민한 온기를 되살릴 수 있기를 그리고 지옥의 불씨를 붙이지 않기를 바랬다. 나는 아직도 무장한 너의 기사였다. 웬다. 하지만 나의 시력은 흐려졌고 점점 더 분노로 휩싸여 나의 행동들은 아무렇게나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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