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아침의 안녕

시 / 프레데릭 쿠통 Frédéric Couton / 이원희 옮김 / 2022 / 130 x 260 mm / 236p / ISBN 979-11-972289-6-4   

 

책소개

작가가 약 3년에 걸쳐 매일 아침 핸드폰의 SMS로 연인인 도로시에게 보낸 시로 쓴 사랑의 인사말 모음집이다. 최근에는 〈안녕히 계세요.〉라는 인사말 대신 자주 쓰이는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문장에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염원을 담아 곡조를 만들어 냈다. 작가가 천 일 동안 보낸 문자 메시지들은 너무 많은 분량이어서 선별하여 한 권에 수록했다. 한 사람만을 위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랑의 찬가는 매미가 반복적으로 날개를 비비는 것처럼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단 하나의 유일한 소리를 반복하고 있다. 그것은 아침잠에서 막 깨어날 때처럼 몽롱하고 달콤하며, 꿈결 같은 부드러움을 지니는 동시에 연인의 활기찬 하루를 응원하는 에너지를 담고 있다. 작가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 초반의 가벼운 기운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깊어져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불어로 쓰인 원문의 시들은 듣기 좋은 운율이 아주 매력적이며, 한글로 옮겨진 시들은 옮긴이의 재치가 한층 더해져 꾸밈없이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상에 지친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참신한 시집이다. 불어와 한글, 두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불어 원문을 함께 수록했다.   

 

책 속으로 

......

2017년 4월 5일 

안녕 도로시 사랑하는 도로시 사랑하는 여인이여 

나의 주인 나의 사랑의 날개 나의 산소
나의 휴식처 나의 진통제 나의 승리
나의 평화 나의 아침 에너지 나의 웃음바구니 

오늘도 안녕.

 

마법사의 마차를 타고 다가온 당신
후미진 산 기슭 마을까지 나를 찾아온 당신
정신없이 돌아가는 나의 시계를 멈추어 준 당신
비바람에 마구 떨어지는 내 집 앞 낙엽을 쓸어 담아준 당신 

태양도 당신을 반기며 나그네를 안내해 주었지
우리가 함께 쌓은 돌담은
당신이 살고 있는 고성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지 

시끄러운 내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준 당신
메마른 나의 목에 웃음소리를 심어준 당신
안녕 나의 마법사 나의 귀인 나의 돌담 나의 평화 

 

동쪽에서 날아온 나의 여신이여
오늘도 나는 여신의 고운 피리소리가 메아리 치는 것을 들으며 

멈춘 시간 속에서 더없이 행복해 한다오. 

 

2016년 12월 19일 

안녕 나의 천사
당신으로 인해 아름다울 또 하나의 하루가 시작되네
당신과의 추억 속에 흩날리던 낙엽이 다시 떨어지는 가을이 시작되네 

그리고는 겨울이 기다려 지겠지
프로방스의 낮은 하늘은 조금 높아지겠지
해는 더 빠른 걸음으로 뜨고 지겠지.
하지만 당신을 향한 나의 열정, 순수한 피,
박동치는 심장은 변함없을 것이라니
당신은 나의 거룩한 쉼터, 당신 곁에서는
나는 그 모든 것을 놓아버릴 수 있다네
미소 지으며 잠들고 일어나고, 웃음 띄우며 커피잔을 들 수 있다네 

당신 곁에서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네
안녕 나의 행복 

 

2017년 1월 5일 

안녕 매일 아침 찾아오는 반가운 방문객이여
매일 저녁 화롯불을 밝혀주고 매일 밤 향기를 흩날려 주는. 

당신의 노래가 신비로운 것처럼
당신의 침묵에도 신비의 음률이 흐르고 있다오
그 음률은 사랑이라는 날개를 달고 나의 심장으로 다가온다네 

당신이라는 음악은 나에게 두려움을 이겨낼 가슴을 주고
무거운 새장 속에 갇힌 나라는 새를 훨훨 날아 갈 수 있게 한다네. 

이제는 멀리 있더라도 늘 나를 향해 시선을 주는 당신 

아름다움과 정연함, 선함과 순수함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당신 

당신이 지나가는 곳곳마다 우아한 화초가 싹을 트고
전쟁터에는 장병들이 휴식을 취하게 되고
일터의 일꾼들은 편히 잠들게 되고
나의 아픈 손은 아물어 즐거이 기타를 치게 되오.
당신의 웃음은 요동치는 폭포를 살포시 흐르게 하고
당신의 피부에서 풍기는 산딸기향은 나의 배고픔을 달래 주고 

당신의 마음은 나의 아픔을 어루만져 준다네. 

 

나의 미소 천사여 당신이 맛나는 음식을 준비하고
진한 커피를 마시고 약한 와인을 마시고
새근새근 숨쉬며 곤하게 잠드는 모습을 보러 지금 달려가겠소 

당신을 향해 달려가는 길에 화롯불을 위한 장작을 캐어 가겠소 

당신의 집에 도착하면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시간을 멈출 것이오
그리고는 끝없이 평온하게 당신을 바라보기만 하겠소
시간은 멈춘 것 같지만
내 삶은 미래를 향해 당신과 함께 걸어가고 있을 것이오. 

 

2017년 3월 13일

안녕 나의 아침햇살

새벽부터 안개를 걷어내느라 분주했겠오

사라지는 별들에 인사를 하고

내 별에도 인사를 하고

내가 눈을 떴을 때 향기를 맡게 하려고 풀과 꽃에 물을 주고 

그렇게 아침이 되었지요

희망과 약속이 가득한 아침이 밝아왔소

오늘도 나는 당신 덕분에 앞으로 나아가고

어제 보다 더 앞으로.

 

나의 운명은 자비로운 정기를 받고

하늘의 태양은 나의 뺨을 붉게 물들게 하고

오늘도 나는 당신을 기쁘게 해 줄 생각으로 순수하오 

오늘도 나는 당신이 주는 용기를 한껏 받을 것이오 

오늘도 나는 당신의 사랑으로 행복할 것이오

오늘도 나는 당신을 기다리는 것이 행복할 것이오 

오늘도 나는 당신 생각으로 가득할 것이오

오늘도 당신이 좋은 날을 보내길 바라오.

 

2017년 4월 25일 

새벽의 향기여
새벽의 기도여
베어내고 또 베어내도 새순 올리고 꽃 피우는 아카시아나무여 

물에 젖어도 불을 붙이면 활활 타오르는 자작나무여
차가운 눈밭에서도 푸르름을 지키는 생명의 상록수여
언제나 의연한 사랑이여 언제나 믿음직한 평화의 용사여 

당신에 대한 확신으로 내 삶은 충만하고
어느 순간에도 다시 태어날 수 있으리라
그 순간이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라면. 

 

다시 태어난다 해도
당신과 함께 걸어가리라
당신은 정의의 용사
나의 아침햇살 나의 저녁 안식처
다시 태어난다 해도
당신의 웃음을 나누게 해주오
멀리서 라도 함께하게 해주오
멀리서 라도 나는 당신에게 끊임없이 애정을 보내리라 

멀리서 라도 나에게 용기를 보내주오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오
그리고는 어느 날 지중해의 어느 남쪽 해변에서
함께 거닐게 해주오. 

 

 

 

교보문고_librairie Kyobobook

알라딘 서점_librairie Ala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