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침묵

소설 / 이원희 / 그림 윤풍경 / 2018 / 152 x 226 mm / 170 p / ISBN 979-11-963771-1-3   

 

 이원희의 단편 소설 <타인의 침묵> 과  윤풍경의 그림 이야기 <점> 두 편으로 나뉜 글과 그림 I 이다.  ‘내담자가 말하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자아 상태에 대한 개념을 정의’ 하는 양방향 소통 심리학을 다고 있는데, 이는 미국 정신과 의사인 에릭 번의 ‘교류 분석 이론’ 에 근간을 두고 있다. 개인은 부모 자아와 아동 자아, 그리고 성인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건강한 개인은 이 세 자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자아 상태의 기능적 장애 등으로 인하여 그 경계가 파손되거나 경직된 경우 이러한 선택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 편의 그림 이야기 <점> 또한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자아의 생성과 발달 과정을 흑백 이미지로 그리고 있다.   

 

목차 

타인의 침묵 3 - 117 p 

점 119 – 170 p     

 

책 속으로

……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어디 그것뿐이랴. 가장 고통스럽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바로 은성이에 대한 나의 제어할 수 없는 애증이었다. 나는 은성이를 사랑하였다고 하지만 실제로 은성이를 증오하고 질투하고 원망하였던 시간들이 백배로 많았다. 특히 질투심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는데, 왜 그 질투를 고통이라는 말로 표현하느냐 하면, 나는 질투하면서도 그 질투심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으려고 피나는 투쟁을 하였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은성이에 대한 나의 질투심은 나만이 알고 있는 성역이어야만 한다. 그러자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기를 잘 하여야 했으며 천재적인 위선의 재능이 필요하였다. 천재성 ? 하하, 나에게 절대 부족하지 않았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천재성이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명석한 머리를 소유한 것 같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성적은 늘 최고였으며, 그러한 선천적인 지능은, 위선의 재능을 갈고 닦아가는 과정에서 더욱 발달되어 갔다. 앞에서 말한, 강아지의 등단이 나의 희망을 많이 무너뜨렸다는 이야기로 돌아가겠다. 그 희망들은 바로, 은성이를 닮고 싶고, 은성이 같은 여자애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세운 ‘은성이 닮기 계획’ 이었다. 그런데 어렸을 때라, 그 희망들은 머리에서 이론적으로만 계획될 수 있었고, 실제 생활에서는 모든 행동이 도저히 은성이를 흉내 낼 수가 없었다 ……

 

 

교보문고_librairie Kyobobook

알라딘 서점_librairie Ala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