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찾기

청소년 에세이 / 윤풍경 / 2021 / 234 x 155 mm / 74 p / ISBN 979-11-972289-3-3 

 
 그림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든 독자(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소년기)를 위한 동화 <오리찾기>는 철새, 청둥오리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총 여섯 편으로 나누어 보여 줍니다. 점선면과 차원, 곡선과 직선을 이용한 이미지들과 더불어 시와 산문을 다채롭게 담고 있습니다. 1편의 ‘시차원’ 에서는 한 편의 서정시 속에서 단락별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오리의 한 부분을 지칭하고 있어 독자가 자신만의 오리를 직접 찾거나 상상할 수 있습니다. 2편의 ‘점선면’ 에서는 짧은 만화 형식을 빌려 점에서 시작된 선들이 정형화된 또 다른 오리를 만듭니다. 산문으로 된 3편 ‘가리산지리산’ 은 청둥오리가 텃새가 되려고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남쪽으로 떠나기까지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4편의 ‘비상’ 은 곡선과 직선으로 나란히 표현된 비상하는 청둥오리 그 자체를 사실적으로 그리며, 5편의 ‘파랑망토’는 이동하는 철새들이 망토라는 소녀를 통해 남쪽까지 다다르는 과정을 보여주고, 마지막 6편 ‘한오리’를 끝으로 마침내 오리찾기는 끝이 납니다. 동화 <오리찾기>는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새인 오리라는 소재와 이동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우선시되는 대상에 대해 관찰하기, 상상하기와 표현하기의 한 예를 제시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각자가 느낀 자신만의 오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작품이 따뜻한 남쪽 나라를 꿈꾸는 모든 이들 혹은 꿈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상상의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목차 
시차원-5p 
점선면-25p 
가리산지리산-31p 
비상-43p 
파랑망토-51p 
한오리-69p     
 
책 속으로
 …… 
 망토가 무릎을 높이 올리며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한쪽 구석에서 삐죽삐죽 솟은 머리칼에 고개를 숙인 사람이 다가온다. 삐죽머리는 무릎을 굽히고 흐트러짐 없는 안정된 자세로 두 발을 바닥에 붙이고 눈길에서 주르륵 미끄러지듯 망토 앞으로 오고 있다. 한곳에 집중한 눈동자는 쉬지 않고 좌우로 움직이고 사탕을 굴리며 녹여 먹는지 동그란 입을 하고 옹알거리면서 망토를 알아채지 못하고 스쳐 지나간다. “저, 실례합니다. 남쪽으로 가려면...”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것에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하고 벌써 저만치 미끄러져 간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 손바닥만한 단어가 떨어져 있다. “격언?” 약간 묵직한 이 단어를 망토가 주워 들고는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것은 접혀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가만히 보니 수만 개의 미세한 글자들로 표면이 채워졌다. 반짝거림이 ‘지구’ 에서 시작해 칼날처럼 날카로운 ‘격언’ 다음에 ‘모음’ 에서 우글거리다가 ‘집’ 자에서 흙냄새를 풍겼다. ‘참, 신기한 글자들이군... 다음번에 만나면 꼭 돌려주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언’자를 만지다가 손가락을 살짝 베인 망토가 깜짝 놀란다. 자신의 파랑망토의 끄트머리를 얼른 끌어당겨 그것을 위에 올리자 순식간에 글자들이 파란망토 속으로 주르륵 미끄러져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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